책상머리 잡답은 이제 그만~!! 천명관의 이야기 힘이 터진다

 

이제 나이 40이 다 되어가니, 주변의 언니들이 나름 충고라고 미리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이제 제2의 사춘기가 찾아 올거라구요. 뭐라해야하나, 인생에 있어 뭔가 회의가 찾아오는 시기라고나 할까요?  쉽없이 자살 충동이 일어나고, 뭔가 일을 하는 것이 아무런 의미도 없어지고, 게다가 가족이 있다면 자식이고 남편이고, 그 무엇도 다 귀찮아 지는 그런 시기라고 합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니, 이 부분은 제가 아마 97년도 영화일을 그만두면서 이때 어느 정도 느끼지 않았나 합니다. 사실, 제 인생에 있어서 30이 넘어서 시작한 것도 너무 많고, 인생의 많은 변화들을 겪었었기 때문에 저도 모르게 그냥 넘어간것이 많았던 거지요.

그래서 주변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제2의 사춘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보았는데, 만나는 사람마다 비슷한 이야기를 하더군요. 우선 일에 대해서는 너무나 많은 회의가 든다. 책상머리에 앉아, 모두들 정답이 없는 내용에 관해 물고 뜯고 하는 그 모양새가 참으로 우스워진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조직에 있는 사람들은 아랫사람들 잡아대고, 갑인 사람들은 을을 쥐어뜯고, 고객들은 점원 트집잡고, 부모들은 자식 잡아대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받은 화와 스트레스를 자신보다 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거침없이 풀어대고 있는 모습이 참 가관이었다는 거지요. 물론 자기 자신도 그 물에 함께 있다는것이 참 서글프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여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나온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많아졌습니다. 

참 이럴려고 사는 건 아닌데,.... 하는 마음에 눈에 확들어오는건 아마도 창업 비슷한 뭐 그런게 아닐까요?

 

 

그놈의 조직이라는 세계를 벗어나 제가 정말 너무 하고 싶었던 일은 바로 육체노동이었습니다. 정말 한 몇달동안은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아무것도 돌아보지 않은 상태에서 정신없이 일만 하면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잠들 수 있을 것 같았지요.  하지만 그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육체노동이라는 것이 막상 구할려면 너무나 힘들고,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들 투성이었지요. 돈이 안된다는 특징?! 그래서 먹고 살았던 방법으로 여러가지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알바부터 갤러리에 나가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글을 대필하는 일까지 했지요.

 

 

그러다가 생활에 짬이 생기니, 이상하게 책이 손에 갔습니다. 그게 바로 천명관의 <고래>였습니다. 이 소설을 읽기 시작해서 하루만에 밤새워 다 읽고, 이런 괴물같은 작가가 어떻게 있었지? 뭐 그런 생각을 했지요. 읽으면서 느낀 것은 너무 재미있어서, 어떻게 표현을 해야하나? 정말 좋은 작품은 감동과 재미를 한꺼번에 가지고 있지요. 그러면서 느낀 점은 정말 정말 정말 너무 부럽다였지요. 이렇게 이야기하면 그렇지만 예전에 이야기 같은 것을 쓰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쪽으로 계속해서 주변을 어슬렁거리던 사람으로서 이전 수업때 교수님이 시간이 모자라서 욕을 다 못할 정도였던 저로서는 참으로 부럽고 부러운 재주였습니다.

 

 

얼마전에 영화로 만들어 졌던 <고령화 가족>도 너무나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기도 하였고, 이후에 가장 최근에 나온 <나의 삼촌 부르스리>또한 멋진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눈을 즐겁게 했던 이 이야기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준 것은 몸으로 모든 이야기를 하는 서람들에 대한 애정이었습니다 <고래>에서는 단순한 벽돌을 굽는 여자를, <고령화 가족>에서는 애정을 닭죽으로, 삼겹살로, 값싼 하드하나로 표현하는 밥상머리 식구, <나의 삼촌 부르스리>에서는 쿵푸와 액션연기로 순정을 바치는 무명 스턴트맨을 주인공으로 그리면서 한없이 지식인으로 대충살아가려는 우리들에게 이제 책상머리에서 고민은 그만하고, 현학적인 언어따위는 치워버리고 그저 몸으로 손으로 행동으로 말하라고 지은이는 말하는 듯 합니다. 그 모습이 너무도 아름답고 가슴 따뜻하고, 순간 뜨거워지는 감정을 느끼게 하는 것은 이 책들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닌가 합니다 

  

 

조직을 떠나도, 개인일을 한다고 해서 이 사회생활의 갑과 을의 관계 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합니다. 나또한 그러한 갑이 되기도 하고, 을이 되기도 하지요. 하지만 적어도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다른 사람보다도 먼저 판단하고 바로 실행할 수 있는 민첩함이 있다는 것이고, 나와 함께 하는 사람들과 갑과 을이 아닌 되도록이면 파트너쉽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저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리고 그냥 책상머리에서 고민하고 생각만하지 않고, 몸을 움직이면서 행동하겠다는 것입니다. 고민만 하면 뭐합니까? 머리만 아프지요

written by  Elley

 

 

 

 

Posted by 파티플래너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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