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의 무기력함, 공백기 고백 그리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

 

2017년 더운 여름 다시 돌아온 나

 

안녕하셨나요? 엘리입니다. 다시 돌아왔습니다. 사실, 여러분께서는 제 생활이라든가, 제 맘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사실 궁금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그냥 파티 스타일링 팁이나, 예쁘게 단장되어진 파티의 모습,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보기좋게 올려 더욱 화려한 편집된 글로 여러분을 찾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안하려고 합니다.

이전에도 그런식으로 뻔뻔하게 잘도 돌아왔지만 다시 글쓰기에 애정을 갖고 두려움을 없애는 데에는 하염없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게으름이나, 무기력은 그렇게 쉽게 깨지질 않습니다. 이제가 되서야 그 지점을 알게된 것이지요.  

제대로 된 반성과 후회, 그리고 진실된 고백만이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습니다.

 

 

 

2014년, 15년, 16년 3년의 무기력함, 공백기 고백하기 

저는 지난 3년간 거의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상태로 살았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냐고요? 아닙니다. 드문 드문 들어오는 일과 그 사이에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신경전을 오지랖 넓게 간섭하며 하루하루 다이나믹하게 살아왔지요. 그동안 저는 끊었던 술까지 마셨습니다.(처음 시작은 와인업체의 일을 받을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와인은 커녕 업체 등록을 제외하고는 손도 대지 못한채 맥주마시는데 빠져살았지요)

 

3년전, 저는 야망도 많고 욕심도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보니 돈도 벌게되고 나름 성공이라는 글자에 다가가는 저를 보게 되었습니다. 일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 제 인생에 대한 생각도 확실해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2014년 봄부터였습니다.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메르스 사태가 번지면서 약 2년의 공백기를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이때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제자신을 보며 실망하고 다시 다그치고 다시 슬럼프로 빠지는 상태를 반복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참 이럴때는 상황도 그렇게 되는지... 주변사람들도 모두들 자신들이 빠져있는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거나, 그동안 숨겨왔던 나에 대한 생각을 여과없이 충고라는 형식의 말에 힘입어 상처를 주는 일이 잦았습니다. 저는 사람들에게 박근혜 정권의 무능함을 탓하며 내가 이렇게 된것은 모두 저 박근혜때문이라고 입에 거품을 물었지요.

하지만 그렇게 욕한다고 해서 될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2번의 자동차 접촉사고, 중국 메일 무역 사기사건, 아줌마 스캔들 메이커의 이용당한 나...

참 어이가 없는 사건사고도 많았습니다. 물론 이런 사건사고들은 언제나 변함없이 한꺼번에 닥칩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사람이 자꾸 딴생각에 팔리다보니, 접촉사고가 나는 것이고, 자신을 과대 평가하게 되다보니, 흔히 일어나는 중국 무역 사기단의 어이없는 주문에 혹하는 겁니다. 또한 본인이 중요하거나 영향력있는 사람으로 느끼게 해주는 감언이설에 기분좋은 미소를 보여주니까 스캔들 메이커의 입담에 놀아나는 것입니다.

이 모든것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바로 빨리 이 난재를 극복하고 싶다는 조급함과 노력과 기본에 충실한 성실함을 때려치우고 운에 모든것을 맡기고 싶다는 가벼운 잔머리, 아주 사소한 일에 관여하여 외로움을 이겨내고 싶었던 겁니다.

 

그 외에 '어차피 일도 없으니, 내가 너를 무료로 활용하겠다'는 말로만 친구, '내가 너무 적극적이어서 마케팅 담당자가 무서워한다'는 어처구니 없는 말을 지어낸 사람(내가 이후에 그냥 그 마케팅 담당자와 연락을 해봤는데, 그녀는 나를 무서워하기는 커녕 반가워하면서 제안서를 보내달라고 했다), 그동안 나를 언니로 모시면서 계속 나를 뜯어먹은 동생(그녀가 다른이앞에서 나를 대놓고 무시하지 않았다면 나는 그녀에게 계속 호구노릇을 했을 것이다)들이 본모습을 드러내면서 나의 자격지심을 아주 크게 부추겼습니다. 이런 자격지심은 지금도 매우 부끄럽지만, 술을 마시게 했고, 또한 술을 과하게 마시는 날에는 반드시 실수가 드러났습니다.

 

 

운동으로 다시 리셋.

2015년 여름말 저는 아침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이전에도 새롭게 무언가를 시작하려 할때 운동부터 시작하곤 했습니다. 왜냐하면 매일 아침운동은 사람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긍정적인 사고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신체의 건강한 정신'은 정말 딱 떨어지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새롭게 시작한 운동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외로움은 가시는듯 했습니다. 나름 긍정적으로 사람들과 만나 먹고 마시고 즐겼습니다. 그 와중에 페스티발에 참여하면서 단체로 일하는 사람들끼리의 팀웍도 생기고 일하는 즐거움도 맛보았지요. 하지만 한쪽에서는 계속해서 뭔가 공허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나는 계속해서 돈을 쓰는 사람인가? 돈을 벌지 못하는 쓸모없는 사람이라는 자책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다못해 돈을 절약하는 방법의 책을 보기도 하고, 가계부를 적기도 하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월례행사일 뿐이었습니다. 카드결제날만 돌아오면 '절약해야지' 했다가, 또 지나고 나면 지름신이 일어나는 그런 일은 반복되었지요.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이 나를 새롭게 만들어줄까?

2016년 새로운 집에 이사를 하면서 운동하는 센터도 옮기고, 여러가지 변화가 일게 되었지만 내 행동에 대한 기막힌 반전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새로운 환경이 되면 마치 새로운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것처럼 여기지만, 사실상 2개월정도에서 6개월 정도의 기쁨과 환경에 적응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람은 그 전의 상태로 다시 돌아가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쓸고 닦고 하는 시간의 경과와 함께 나른해지고, 뒤로 미루고, 게을러지는 일은 아주 쉬웠습니다. 2년의 슬럼프가 준 교훈은 그냥 작은 일에 만족하고 더이상 물건을 늘리지 않고, 입닥치고 조용히 살라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마치 합리적 근거가 되듯 미니멀리즘, 미니멀리빙이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었지요. 저도 어떻게 하면 그렇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제 직업은 파티플래너였고, 제가 미니멀하게 사는 방법은 미니멀리즘을 표방하는 제품을 다시 사서 갖추는 것이었습니다.

 

 

변하기 원한다면 그냥 하면된다!!

이전에 저는 사회생활을 할때도 이런 비슷한 일이 있었습니다. 직장에서도 그렇고 그 무언가 내 자신에 대해 세상이 자꾸 깎아 내리려 하고, 행동에 제약을 주고, 나의 약점을 찝어내면서 '넌 그러니까 안돼' 하고 말하였습니다. 하다못해 그냥 단순한 운동모임에서도 "그만 나대"라는 말로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얘기하는 것입니다. 참,,,, 사람사는게 그렇습니다.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그야말로 '만만한거 하나 잡았다'는 생각이 드는지 달려듭니다. 그렇게 흔들릴 정도로 나약해졌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그동안 살아온 방식도 그렇고 하루를 살더라도 그냥 그렇게 살기가 싫었습니다. 세상에 이치가 그런지, 관습이 있는지, 룰이 그런지는 몰라도, 이 좁아터진 세상에서 숨좀 쉬고 살아야겠다는 생각 든것이지요. 겁주는 대로, 그냥 그렇게 소극적으로, 물흐르는대로 그렇게 살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내가 정하는대로 살기로 했습니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명상을 하고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 다음 매일 아침 영어회화 공부를 했습니다. 일주일에 2번 영어회화 스터디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약간의 강의와 테스트, 회화를 나누는 정도입니다. 매일 하루 일과를 어떻게 보내는지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간략하게 메모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일가계부를 정리하며 쓴 영수증을 붙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지낸지 약 2달이 다되어갑니다. 물론 술도 끊었습니다.

 

 

책은 나에게 "할 수 있다" 하고 "노력하라" 이야기하고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라"한다

이렇게 숨막히던 삶속에서 내가 숨통을 트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독서'였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이전 직장생활이 힘들었을때에도 나에게 힘이 되주었던 것도 책이었습니다. 그동안 왜 그 방법을 몰랐을까요? 정말 너무 외로운 나날들이었습니다. 다시 시간을 돌려 3년전으로만 돌아간다면 전 어떤 선택을 했을까요?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을 겁니다. 저는 그때 너무 조급했었고, 자신을 과신했었고, 외로웠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이었지만 2달의 변화는 엄청납니다. 스터디하는 2명과 함께 영어회화를 공부한다는 새로운 두근거림에 매일아침 눈을 뜨고 있고, 매달 5권 정도의 책을 읽고, 아침을 일찍 시작하여 항상 준비된 아침을 맞이합니다. 이제는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여 글쓰는 일에도 매진하려 합니다. 매일같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싶은 맘이 생깁니다. 그래서 좀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일에 내 에너지를 쓰게 되니까....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날이 아주 덥고 습하고 짜증나는 일들로 가득찰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렇게 나의 일상이 그렇게 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겁니다.

이제는 내가 나한테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변하고 싶어? 그럼 그냥 하면 돼!!"

 

written by E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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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티플래너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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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나는 이제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이책을 읽게 된 계기는 단순했다. 휴일날 하릴없이, 밖에 나갔다가 외출을 하기엔 너무 추워 백화점 맨꼭대기층에 가서 책을 읽기로 한것이다. 잘 짜여져 있는 테이블에 앉아, 내리 읽어버린 이 책때문에 사실 2016년의 새로운 모토가 정해졌다.  

"꼭 필요하지 않으면 물건을 사지 않겠다. 내 주변의 물건들을 하나씩 고민하면서 털어버리겠다"

 
매년마다 나는 의례히 물건을 정리하고 버리는 삶을 반복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물건의 수는 줄어들줄은 모르고 매번마다 똑같은 부피의 물건이 내 삶에 여전히 존재해 있었다.   

어느새 정리벽은 나만의 성격이 되었고, 매번 새롭게 유행하는 수납정리함을 구매하고, 가지런히 예쁘게 수납하는 방법등을 연구하면서 나는 빈틈없이 공간을 활용하는 수납의 달인처럼 매년 1월달을 보냈다.  

이때 함께 하는 책들은 언제나 새로운 정리법을 제공하여 나를 놀라게 했다. 살림꾼들의 정리정돈의 비법, 모던하고 내추럴한 도구들은 내 시선을 끌었고, 그것을 모방하기에 바빴다.

그러다가 어느순간이 계절이 바뀌면 여러가지 물건들이 나를 유혹하고, 이것 정도쯤은 나를 위한 선물이야. 이것 정도는 나를 위해 투자해야지 하는 핑계로 또다시 물건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이 책이 이전의 다른 정리책들과 다른점은 무엇일까? 이 책은 '왜 물건을 소비하는가, 고급 브랜드를 가지고 싶어하는가, 그리고 왜 집 꾸미기에 열을 내는가'에 대해 정말 솔직 그 자체에 집중하고, 정면으로 응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대는 빠르게 변화하고 바쁘게 흘러간다. 이때 현대인들은 서로에게 자신을 어떻게든 드러내고 싶어하고, 포장하고 싶어한다. 이때 가장 빠르고 간단한 방법이 무엇인가? 바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물건이다.
멋진 수트, 시계가 그 남자의 직업, 부의 수준을 알려줄 것이고, 집에 쌓여 있는 수많은 인문학 책들이 지적인 수준을 표현해주고, 수동카메라, 홈씨어터, DVD 데크가 그 남자의 미적수준 및 교양에 대해 설명해주리라 생각하고 기대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자본주의 속성이다. 즉,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사게 되는 구조가 아닌,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해 구지 필요하지 않아도 그 욕망때문에 소비하게끔 만드는 그것. 바로 자본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본성인 것이다.  그 물건이 그 모든 욕망을 채워줄 것만 같은 판타지. 그것이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판타지이며, 그것으로 출발한 수많은 마케팅의 방법이 소비를 이끌어내게 한다.  
 
나또한 그런 판타지를 좋아하면서 그것을 즐기는 것이 당연하다는 명분을 세우며 살았다. 요 근래에 찾아온 환경적, 경제적 변화에도 불구하고, 나또한 그동안 살아온 관성에 젖어 이런저런 핑계로 이것 정도는 해줘야지 하는 맘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당장 내년에 이사를 가야하는 환경적인 상황에 직면하자, 이 책은 나의 얼굴에 싸다구를 한대 날려줬다.
 
"자, 이 물건들을 모두 짊어지고 어디까지 갈생각이야!!"
 

제2의 인생의 무대 - 나는 무엇을 가지고 갈것인가?
 
파티플래너로서의 삶은 그야말로 물건, 소비와 찰떡궁합이다. 남들에게는 필요없거나, 조금은 과하고  사치스러울 수 있는 물건이, 나에게는 '파티' 스타일링에 필요하다는 핑계, 파티푸드를 세팅하면 얼마나 맛있게 보이겠는가 하는 핑계로 마치 꼭 필요한 물건으로 둔갑하기 일쑤였다. 그러니 더더욱 물건과 친해질 수 밖에 없는 명분은 만들어내기 충분했다.

그러면서 매번 물건이 쌓여갔다. 이것은 사업의 투자이기도 했다. (그야말로 명분이다!)

물론 이쪽 사람들은 안다. 이 판에서 유행이라는 것이 얼마나 빨리 움직이는지... 물건을 살때는 그때 가장멋진 아이템이었지만 어느새 촌스럽고, 뭔가 올드한 느낌이 들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일이다.  (물론 다른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 나의 눈에는 벌써 그렇게 보였다) 그래서 또 새로운 스타일의 물건을 구입하고, 또 눈이 높아져 점점 명품스타일의 뭔가를 갖고 싶어하게 된다.

이 책이 나에게 파티플래너로서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준다. 맨처음 미니파티를 시작할때의 나의 생각은 사람들 사이에 작고 친화적인 파티를 즐기고, 큰 호텔이나 예식장, 돌잔치 업체가 할 수 없는 편하고 작은 파티를 대중들이 즐기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베이비샤워, 브라이덜샤워, 키즈파티, 집들이등 작고 다양한 파티 스타일을 제안하고,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몇년을 지내다 보니, 미니파티 나름의 관성이 생기고, 이렇게 저렇게 물건에 치여, 흔한 스타일의 돌잔치 업체나, 예식장 코너처럼, 그 물건들에게서 벗어나지 못하고 움직이기도 힘든 규모의 뚱뚱한 케이터링업체가 되어 있지는 않은가 생각한다.
심지어 나중에는 예식장, 돌잔치 업체를 생각하기도 했었다. 손님들이 찾아오는 그런 공간으로 투자를 할까도 했던것이다.
 
소중한 것을 위해 줄이는 사람, 미니멀리스트
 
맨처음 케이터링 업체로서 시작했을때를 생각해본다. 미니파티는 그야말로 작은 파티에  스타일링, 케이터링, 엔터테이닝이 모두 녹아져 있는게 가장 큰 강점이었다.

소규모의 작은 아파트에서도 할 수 있는 파티로 준비했기때문에 최대한 짐을 줄여야만 했으며, 거기다가 빠른 시간안에 세팅 및 철수할 수 있도록 구조화되어 있어야 했다. 작은 집 이사규모 사이즈였던 파티페이버는 경차에 넣어도 될 정도로 세팅되었다.

이젠, 미니파티의 파티는 7인승 차에도 다 들어가기가 힘들다. 스탭인원도 최소3인 이상이다. 파티플래너로서 고객에게 이런 저런 제안도 한다. 초반에는 10인정도의 규모에서 이젠 최소 25명 이상의 규모를 요구한다.

내가 이렇게 변한것인가? 아니면 물건들이 나를 이렇게 이끌어가는 것인가? 나는 사실 잘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고객들에게 나에겐 이런 소품, 이런 트렌디한 상품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고객들에게 멋진 스타일링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그릇에 이렇게 멋진 메뉴를 내놓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그러면서 나는 미니파티를 드러내고 싶어했다. 바로 그 물건들로 내가 그런 미니파티의 트렌디한 파티플래너라는 것을 은근히 어필하고 싶었던 것이다.
 
결국 미니파티가 소중히 해야할 것은 바로 고객의 기쁨과 파티 주인공의 즐거움인데, 어느새 나는 그것을 망각하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내가 지금부터 가장 고민해야 할것은 가장 간단한 방법으로 파티의 주인공들이 파티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물건들로부터 소중한 것을 지켜낼 수 있지 않을까한다.
 
누구나 내 인생의 즐거움을 함께 즐기고 싶은 욕망이 있다. 그것이 진정한 파티의 의미이기도 하고 목적이다. 
그것을 비난할 사람이 있을까?
진정한 파티는 바로 그 소중함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파티플래너로서 가장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나의 인생의 차분히 뚝뚝 푯말을 세운다  "공사중"

by 파티플래너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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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티플래너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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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 - 세상엔 세가지 종류의 남자가 있다
갤러리에 들러서 아레나 코리아 남성잡지를 보고 있다가 가슴을 치는 편집장의 레터를 보고 웃음과 감동의 도가니에 빠졌습니다
여기의 이야기를 전체적으로 간략하게 요약한다면, 즐길 줄 아는 사람이 진정한 삶의
정수를 느낄 것이며, 그런 사람이 모든 사람에게 매력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저 먹고, 자고, 일하는데 아무런 감성없이 사는 사람은 그저 무의미한 삶을 살기 쉽다는 것.
좀더 근본적으로 말한다면, 음식을 단순히 먹는 것 뿐만 아니라, 즐기고 나누고 감상하고, 교감하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장 음식은 가장 본능적이면서도 가장 예술적인 감성을 나눌 수 있는 특별한 매개체이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아레나 편집장은 글로 참 맛깔나지만 외모도 너무 멋지죠! 매력적이죠!
그녀의 편지를 한번 읽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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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먹는 놈
 
세월이 창창해지다 보니 요리하는 남자들이 칭송받는다. 여자를 위해 앞치마를 두른 알렉스처럼 말이다. 달걀흰자를 정갈하게 분리해 거품을 낼 줄 아는 것, 토마토를 팔팔 끓는 물에 삶아 퓌레를 만들 줄 아는 것, 당면과 메밀 면을 재료로 한 요리의 불 조절에 일가견이 있는 게 경쟁력이 되는 세상이다. 일단 공감각적 행위를 즐길 수 있을 만큼 일상에 여유가 있다는 뜻이고 경험적 우위에 있다는 뜻이다. 그런 세상이다. 요즘, 혼자 사니 어쩔 수 없이 솥뚜껑을 연다는 궁상맞은 남자를 보기란 힘들다. 장을 잘 보는 남자에게 가산점이 무한정 쏟아지는 게 요즘이다. 쌀만 불릴 줄 아는 남자가 아니라 야채를 볶고 지단을 내고 고기를 잴 줄 아는 남자, 그들의 우수성은 잔일에 능하다는 데 있다. 잔일이라 함은 오감의 행위를 말한다. 옷의 안감을 살피는 일, 소설 속 문장에 감동하는 일, 풀과 나무에 감사하는 일, 누군가의 안색과  입맛을 살피는 일에 익숙하다는 뜻이다. 평생을 어머니와 아내의 밥상을 타고 넘나들며 사는 남자와는 근원적으로 다르다는 얘기다. 술의 향과 맛에 상관없이 폭탄주를 말아 혀의 본성을 마비시키는 게 일상인 사람들이 갖지 못한 ‘잔감정’이 파릇하다는 것이다. 또한 아날로그적이라고도 할 만하다. 요리란 것이 손을 써서 찬찬히 돌보는 행위여서다. 게다가 요리엔 트렌드란 이름으로 퓨처리즘이 적용된 적이 없다. 요리의 원리와 재료는 원시적일수록 좋다는 게 근본이니 음식 만들기를 즐기는 사람들은 적어도 자연 친화가 무엇인지 부지불식간에 체득하게 된다.
그래서 손에 물 묻히기를 좋아하는 남자들은 찰지다. 옷을 고르고 사고 입고, 차를 고르고 타고 달리고, 음악을 고르고 듣고 즐기는 점성이 찰지다. 감성 점도가 그만큼 높다는 거다. 
결혼 안 한 여자들은 이런 남자들을 두고 ‘이상형’이라 부른다.
요리하는 남자는 그녀들의 환호를 먹고 자라 피부에서도 광이 난다.

잘 먹는 놈
요리를 하는 놈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잘 먹는 자에겐 찬사가 이어진다. 이건 하늘을 이고 살아온 이래 대대손손 전해오는 본능적 호감이다. 물론 ‘게걸스럽다’는 하대의 표현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거야 가난했던 시절의 수식이지 웰빙이니 슬로 푸드니 하는 철학적 밥 먹기를 강요하는 21세기에는 좀처럼 듣기 힘든 말이다. 예로부터 잘 먹는 놈에겐 복이 딸려온다 했다. 상식적인 사회에서는 남이 내온 음식을 4/5 이상 먹는 것이 매너이며, 볼썽사나운 짓만 하지 않는다면 접시 밑바닥이 드러나도록 먹는 건 흉잡을 일이 아니다.
잘 먹는 놈은 평생 어머니와 아내의 칭찬을 받고 살찐다.

막 먹는 놈
막 먹는 놈을 수식하는 단어 혹은 문장 몇 가지. ‘본데없다, 게걸스럽다, 가래터 종놈 같다, …’ 뭐 그리 고상한 표현은 아니다. 메뉴를 고르는 데 들이는 시간과 고른 메뉴를 먹어치우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짧은 족속이다. 일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돌쇠형 남자들이 주를 이루는데 과거엔 ‘우직하다’는 이유로 칭찬받았으나 일만 하는 남자가 무매력으로 매도되는 요즘엔 뒷방 신세다.
일만 해서 몸 곯고 인기 없어 맘 곯는다.   


아레나 코리아 편집장


Posted by 파티플래너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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