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1분안에 느낌을 몇가지로 표현할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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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음악을 틀어주며 1분안에 느낌을 5가지 이상만 이야기 해주면 시장이 하라는대로 뭐든 다 하겠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은 "아름답네요..이쁘구요.. 좋구요..........., 음 .....그 그 뭐랄까...(당황)......(헛기침)" 했더니 1분이 다되었다

요즘 감기 바이러스보다 더 독한 바이러스가 '베토벤 바이러스'라고 한다. 까칠하지만 마음이 따뜻한 남자 '강마에(강건우 마에스트로의 줄임)' 때문이기도 하고, 예쁜이 장근석 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클래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이러한 바이러스의 원동력이 되지 않나 싶다.
특히, 클래식 음악을 단순 소재로 이용하여 주인공의 멜로를 중심으로 풀어나간 드라마가 기존의 것이었다면, '베토벤 바이러스'는  예술(클래식=음악)의 힘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 하고 있다.

즉, 사랑때문에 음악을 버린 남자가 나오지 않고, 음악때문에 사랑을 버린 남자가 주인공이며 '음악자체를 즐겨야 하는 사람'과 '감정과 감성을 억누르면서 지켜야 음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오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한바와 같이 이 드라마는 음악의 힘, 곧 예술의 힘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영화 <미션>에서의 죽음을 앞에두고 연주해야만 했던 수도자의 음악. 수재민들의 마음을 달랬던 '합창 교향곡'. 길고 긴 가난으로 인한 절망끝에 도달한 자살을 희망으로 이끌었던 음악. 감동적이면서도 가슴 아리게 아픔과 상처로 가득한 사람들의 마음을 달랬던 음악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담아낸다.

그 중 요즘 가장 기억에 에피소드는 바로 최근 것이었다. 새롭게 당선된 시장이 석란시향(석란 오케스트라)을 없애려고 하자. 그는  음악을 틀어주며 1분안에 느낌을 5가지 이상만 이야기 해주면 시장이 하라는대로 뭐든 다 하겠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은 "아름답네요..이쁘구요.... 좋구요..........., 음 ...그 뭐랄까... 그.그....(당황)......" 했더니 1분이 다되었다.
즉, 이후 강마에는 자신의 느낌을 상세하며 길게 늘어뜨린다. 그러면서 그는 새로운 시장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이렇게 많은 느낌을 겨우 세마디로 건조하게 뭉게 버리십니까... 혼자 귀막고 문닫고 사는 거, 저 상관안합니다. 그런 사람이 이 시의 시장이 되었다는 겁니다. 이 음악을 느끼고 알 수 있는 그러한 감성을 가진 사람들을 시장님처럼 만들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아름드리 나무를 껴안고 느낌을 50가지 이상을 적어내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직접 껴안아 보아라, 그래야만 50가지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아마 20개 까지는 구라를 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20개 이상 되는 것 부터는 아마 잘 안나올 걸?"

이전에 대학교때 시창작이란 교과목을 배운적이 있다. 국문과 1학년 수업이었는데, 그때 난 시창작같은 것에 관심이 있어, 영문과 학생이었지만 청강해서 들은 것이었다. 즉, 다른 과 수업을 들으면서 시창작 습작같은 것을 하고 싶었으리라...
그때 교수님은 시인이었었고, 아직도 낭만을 많이 가지고 계신 숙녀분이셨는데, 재미있는 숙제를 내주시곤 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아름드리 나무를 껴안고 느낌을 50가지 이상을 적어내라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직접 껴안아 보아라, 그래야만 50가지를 쓸 수 있을 것이다. "아마 20개 까지는 구라를 칠 수 있을 거야. 하지만 20개 이상 되는 것 부터는 아마 잘 안나올 걸?"
난 그때 그렇게 감수성이 예민하거나, 글빨이 좋은 학생이 아니었기에... 잔머리를 굴렸다.
경복궁 아름드리 나무기둥을 껴안는 것!
남모르게 경복궁 궁궐의 나무기둥을 껴안자 마치 내가 궁궐 안에 있는 무수리 같은 느낌도 들고, 뭔가 이야기들이 생각나기도 하고, 명성왕후도 생각나기도 하고, 막 그랬다. 그랬더니,,,,"딱딱하다. 갈라졌다. 뻣뻣하다는 촉각으로부터  느낌은 이야기를 만들고, 이야기는 영상을 만들고, 그 영상은 또 감정으로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래서 50가지 느낌은 너무나 쉽게 풀려 나갔다. 그 느낌은 점점 시작과 감정의 고저가 있게 되었고,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캐릭터가 생겨났으며, 그 다음에는 플롯 같은 것이 다듬어졌다.

이 경험은 그냥 단순하게 아름드리 나무를 껴안았을 뿐인데, 생겨난 것들이었다...


TV드라마를 보며 떠올린 옛기억은 지금 나에게 무슨 의미였을까?

이전 재미있게 보기만 했었던 영화를 일로 하기 시작했을때, 나도 모르게 감성과 느낌보다는 SWOT 분석을 하고 있었고, 관객이 어느 정도 들려나 하면서 숫자를 들춰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점 느낌과 감성은 무뎌져 갔으며, 이야기도 사라지고 짧디 짧은 장르 구별과 배우 명성, 그리고 멋진 구라를 만들어내기에 바빠져,,,진심으로 껴안아 보거나, 느끼려고 하지도 않았다. 그러면서 되뇌었었지.. "관객들은 어차피 본인들이 듣고 싶어하는 것만 듣고, 보고 싶어하는 것만 보려고 하니까..."

 
그건 누가 "요즘 어떻게 지내?" 라고 물으면, 진짜로 내가 어떻게 사는 지를 궁금해서 물어보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안부를 묻는 그런사이에서 통하는 그런것이리라. 그러니 "그냥 그래, 잘 지내고 있어", "그렇지뭐... 좋아 " 같은 건조하고 삭막한 대답이 오고가는 것은 당연지사.

이젠 영화일을 안하고 요즘 내가 요리를 해서 그런지, 그냥 맛있다 보다는 '너무 맛있다'가 좋고, 그냥 맛있다 보다는 어떻게 맛있다가 훨씬 좋다. 가끔가다가 소스를 물어보는 사람이라든가... 아니면 향이나 색상이 좋다는 말을 들을때면 날아갈 듯 기쁘다.
식객의 --- 처럼 미각으로 새가 날아간다든가,,, 연꽃이 피는 듯한 느낌은 들지 않더라도, 그런 풍부한 느낌을 갖을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 것인가....

정말 건조하고 삭막한 가을이 색색이 가득하고 풍요로운 가을로 나기 위해서는 우리는 풍부한 느낌으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이든지, 시한구절이든, 맛있는 요리든, 멋진 영화한편으로든, 쉬는 시간 나누는 수다로든,,, 우리는 풍부하게 느끼고 즐기며 감성을 드러내야 한다.
그래야 적어도 우리에게 1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 풍요로운 가을을 보낼 수 있을테니... 

by 파티플래너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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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티플래너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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