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손맛을 알게해준 조그마한 영화 - 카모메 식당

영화 <카모메 식당>을 본 것은 내가 영화일을 그만두고 난 후, 씨네21 잡지를 보고 있을 때였다. 시간이 한참 남은 나는 철지난 잡지를 꼼꼼히 뒤지면서 읽어댔고, 특히 영화계 달필이었던 백은하 기자가 핀란드를 다녀온 기행 기사를 보고 난 후, 난 그 영화에 대한 묘한 매력에 빠지게 되었다. 하지만 이 작은 영화가 내 일에 대한 시작을 알려준 영화가 될것이라는 것은 아무도, 나 조차도 알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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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모르는 곳, 낯선 곳에서의 생활... 그건 삶이 조금씩 힘들어지거나, 반복되는 일상, 그리고 치이는 전화와 사람들과의 입씨름에 지쳐갈때쯤 가장 많이 드는 판타지 같은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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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너무나 갖고 싶은 미래의 나의 식당의 모습이다 !!

내가 영화일을 그만 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낯선 곳에 작은 식당을 내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멋모르고 용기를 내어 식당을 차렸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그냥 그렇게 지나가듯이 구경만 하는 그런곳. 핀란드에서 일본주먹밥 식당을 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게다가 주변에서는 마치 내가 요리, 스타일링, 꽃 그리고 패브릭, 천연 비누 만드는 것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런 사람으로 알고 있어서, 뜬금없다는 반응이 거의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것 저것을 배우면서 나는 나의 내면에 살아있는 이상한 욕망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어릴적 이것저것 천을 뜯어다가 이런 저런 지갑을 만들었던 추억, 오빠의 여자친구가 놀러왔을때 샌드위치를 만들었던 기억, 헌 마요네즈 병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소품을 만들었던 기억 등을 되돌리며 나의 일은 아주 천천히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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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모메 식당의 메인요리 일본식 주먹밥

맨처음 나의 목표는 천연비누를 만드는 일이었다. 천연비누를 만들면서 몇일밤을 뜬눈으로 보내면서 난 손맛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난 후, 천연 화장품을 배우고,,,, 그 다음 미싱을 배웠다.  주머니, 캔버스 가방, 커튼, 침대 시트 이불 까지 만들고 난 후, 그 다음엔 사진 촬영을 .... 그 다음 부터는 손을 움직이지 않으면 안될정도로 손맛에 중독되기에 이르렀다. 여러가지 장식, 꽃, 요리까지 손을 대고 나니 점점 손이 심심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젠 뭘 배워야 하나,,,, 나중엔 가구를 만드는 것 까지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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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묘한 손맛에 빠지게 된것은 아마도 오랫동안 무뎌졌던 손이 새로운 활력을 찾아 신선한 느낌을 주기 때문일게다. 그동안 나의 손은 컴퓨터 키보드 만지는데, 마우스를 클릭을 하는데, 아니면 그냥 그저 핸드백 하나를 드는데만 쓰여져서 그렇게 예민했었는지, 그리고 많은 것들을 만들어낼 수 있었는지 그 기억조차 끄집어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듯 하다.  
어렸을 때는 피아노도 치고, 크리스마스 카드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기도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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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되도록이면 이 손맛의 느낌을 계속해서 가지고 싶다. 그러므로 그 모든 것을 직접하려고 한다. 컵케이크 하나, 쿠키하나라도 직접 굽고, 꽃다발도 직접 만들고, 비누 하나도 직접 만들어 선물하고 싶다.
물론 그렇게 하려면 새벽시장에 다니면서 신선한 재료를 준비해야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내손을 거쳐 나가야 하니, 그 피곤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점점 더 믿을 수 없는 재료들로 판을 치는 세상에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작은 가게하나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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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갖고 싶은 내 미래의 레스토랑은 바로 이런것이다. 이곳에서 작은 파티를 준비하고 그리고 따뜻한 음식을 내는 것. 그리고 아침 일찍 모닝커피와 따뜻한 빵을 구워 내어 든든한 아침을  먹을 수 있는 그런 곳.
비록 그리 크지는 않지만, 고급레스토랑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쉐프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따뜻하면서도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깔끔하고 정돈된 레스토랑이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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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레스토랑이 이렇게 가득차길 난 또 얼마나 원할 것인가...!

by 파티플래너 엘리
www.minipar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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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티플래너 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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